[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회사원 전모씨(26)는 요가가 뻣뻣한 몸을 유연하게 하고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 달 전 요가를 시작했다. 하지만 요가 후 언젠가부터 골반과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있었지만 안하던 동작을 해서 힘든 것이라 여기고 몸에 무리가 있어도 쉬지 않고 열심히 동작을 따라했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양반다리는 물론,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어려워졌고, 병원에서 고관절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가는 긴장감을 풀어주고 잘못된 자세 교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가벼운 요통 환자에게는 통증 완화에도 효과적. 하지만 자신의 운동 능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동작을 반복하거나 무리하게 동작을 따라하면 관절 및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황은천 구로예스병원 원장이 고관절충돌증후군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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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작 중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양옆으로 최대로 벌리거나 한쪽 다리를 접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다른쪽 다리 옆으로 넘기는 자세는 근육을 풀어주고 다리선을 매끄럽게 해주는 등의 효과가 있지만 각도가 크기 때문에 무리하면 고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란 골반과 허벅지를 연결하는 대퇴골 사이 연골 조직이 손상된 상태로, 주로 고관절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 여성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황은천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고관절충돌증후군은 주로 사타구니 부분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장시간 운전이나 에어로빅, 요가, 걷기 등 반복적인 동작을 취하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다”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이 더 빨리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반다리를 했을 때 사타구니 부분이 저리고 아프다면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간혹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외상이 없는데 통증이 발생해 고관절충돌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양반 다리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관절충돌증후군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 및 염증 완화가 가능하나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치골 바깥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인 비구의 관절와순 부분절제 또는 골극제거술을 실시하게 된다.
황은천 원장은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해서 하는 운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전문 강사의 지도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몸과 다리가 일자가 되도록 누워 한쪽 다리를 천천히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하면 고관절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