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 올라가면서 만날 무릎을 기다리자

  • 등록 2014-09-24 오전 8:09:15

    수정 2014-09-24 오전 8:31:44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2100선을 넘보는 듯했던 지수가 2020선 부근까지 내려오자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올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나 왠지 지금의 주식시장은 불안하다.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급등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적으로도 대외적으로도 꽉 막혀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현물시장에서 전일까지 나흘 연속 순매도로 일관했다. 매도 규모도 컸다. 나흘 동안 8500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비차익거래에서의 움직임도 걸리는 부분이다. 외국인은 비차익거래에서도 나흘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

외국인의 매도에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와 2위 현대차(005380)는 나란히 2% 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우려에 개별 이슈까지 겹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바닥을 논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엔저도 부담스럽다. 특히 10월 초 일본 정부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나설 경우 엔저 악재가 국내 증시를 더욱 짓누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전일 9월 중국 HSBC 구매자관리지수(PMI) 속보치가 전월 51.2와 시장 전망치 50.0을 상회하는 50.5를 기록하며 서프라이즈성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세히 뜯어보면 주요 경제지표 및 부동산 가격지표에서 우려스러운 점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연말까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다.

설상가상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하며 국제 정세도 불안해졌다.

앞서 마감한 미국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존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와 서비스업 PMI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과 동일한 5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미국 7월 주택가격지수는 0.1% 상승(계절조정)했다. 이는 지난 6월 0.3% 상승보다 둔화된 수치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 너무나도 잘 알려진 증시격언이다. 물론 내려가는 무릎 부근이라도 내려갔다가 올라오면 되니 상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쌈짓돈으로 투자하는 개인들은 발까지 내려갔던 주식이 어깨까지 올라올 때 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올라가면서 무릎을 만나길 기다려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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