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주식시장엔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수개월째 이어진 환율 악재는 대형 수출주들의 성장을 얽어맸지만, 전일(14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대비 9.2원 오른 것이 코스피 시장의 깜짝 상승을 이끌었다. 전일 코스피는 18.84포인트(0.94%) 오른 2012.72에 마감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전기전자,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수출업종인 전차주(電車株)의 강세가 돋보였다.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감에 맥을 못추던 삼성전자(005930)도 2.64% 올랐고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도 각각 3.14%, 4.2% 상승했다. 기아차(000270)와 LG화학(051910)도 각각 3.55%, 3.05%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냐에 쏠린다. 시원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인지, 살짝 내리다 마는 단비로 그칠지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달라질 수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환율 상승으로 그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시장에선 환율 상승세가 다음 달 금통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뭄의 단비를 즐기기 위해서는 현명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뭄에 비가 온다고 모든 농부가 수혜를 보진 않는다. 준비된 농부만이 단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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