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는 지난 16일 오후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를 열고 새 회장 후보로 황창규 씨를 추천하기로 했다. 황 후보자는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최종 승인을 받아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황창규 회장 후보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로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자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최근에는 성균관대 석좌교수 및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 출신이 회장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KT가 경영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나대투증권은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가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황창규 회장 후보자가 정치색이 강하지도 않고 트랙 레코드가 훌륭해 시장의 평가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무선통신부문을 차별화하고 유선통신부문의 둔화를 막는 등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종전 KT는 광대역 LTE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는 등 대응이 미흡했다”며 “통신 관련 산업을 잘 아는 수장이 내정된 만큼 빨리 대응해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최근 KT 주가를 끌어내렸던 배당 문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황승택 연구원은 “아직 배당이 확정되지 않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당 1000원을 배당할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되겠지만 주당 1500원 수준이라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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