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OC는 줄이고 '김정은 치역용' 체육·위락시설 늘려

  • 등록 2013-10-09 오전 10:45:11

    수정 2013-10-09 오전 10:52:2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후 도로·항만·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신규 건설이 감소했으나,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등 대규모 추모시설과 김정은 치적쌓기용 체육·위락시설이 다수 건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희천발전소(2001년~2012년 4월)와 단천항(2009년~2012년 5월) 평양-남포 수송관(2011년 2월~2012년 4월) 등 선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대의 마무리작업이 완료된 후 신규 SOC 건설 추진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일성 탄생 100주년 및 정전 60주년 등 주요 정치행사를 계기로 대규모 추모시설이 건립·보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4월 평양에 전자도서관 등이 구비된 인민군 무장장비관이 신축됐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금수산궁전에 콘크리트 광장 60%(5만9000㎡) 공원이 조성되고 김정일 동상 및 전시관이 건립됐다.

지난 7월에는 전승기념관에 항일무장투쟁관, 전쟁시기관, 전후시기관, 적군무기전사관 등을 보수했으며, 인민군열사묘에는 묘구역, 문주, 기념탑, 군상 등 신축공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평양 및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체육·위락시설이 다수 건설됐다. 주민들의 실제 수요보다는 김정은의 치적을 쌓고 애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관광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긴밀히 연계된 작업이란 게 통일부의 판단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평양 민속공원(2012년 9월)과 대성산 종합병원(2013년 3월), 해당화관(2013년 4월), 마식령 스키장 등을 새로 지었다. 또한 미림승마구락부와 평양체육관, 문수물놀이장, 압록강유원지 등 시설을 보수하는 공사도 벌였다.

북한의 주요 무역상대인 중국과의 무역 규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4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억 달러)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수출은 18억9000만 달러로 8% 늘었고, 수입은 22억 달러로 6% 줄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무역제재로 북한이 입은 피해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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