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부산 아울렛에 '위드미' 입성..'편의점 진출?'

부산·경남 1호점 문열어..신세계, 편의점 진출 시금석될듯
  • 등록 2013-09-04 오전 8:06:38

    수정 2013-09-04 오전 8:06:38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신세계사이먼이 지난달 29일 문을 연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중소형 편의점 ‘위드미’가 입점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위드미는 이마트(139480)가 편의점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접촉해온 업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푸드코트 건물 1층에는 위드미 부산 사이먼점이 영업하고 있다. 약 82m²(25평) 크기의 이 점포는 위드미의 부산·경남지역 1호점이다. 위드미는 가맹본부의 통제와 관리가 느슨한 독립형 편의점(voluntary chain)으로 현재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점 100여개를 두고 있다.

중소형 편의점 ‘위드미’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했다. 사진은 위드미 부산 사이먼점 전경. (제공=하린울파파 블로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국내외 명품과 지역 맛집 등 18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여기에 위드미가 입점한 것을 두고 유통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현재 신세계사이먼의 여주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편의점업계 1위인 ‘CU(씨유)’가 영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관리가 핵심인 프리미엄 아울렛에 지역 연고도 없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 편의점을 입점시킨 것 자체가 신세계로선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점이 신세계(004170)그룹의 편의점 진출을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경영이사회에서 위드미 인수 안건을 다뤘고, 위드미에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다른 대기업 편의점을 제치고 위드미를 선택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위드미의 점포운영 성과를 직접 살펴보고 장기적으로 협력관계를 지속할지 판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위드미가 우리측에 먼저 입점을 제안했고, 그쪽에서 제시한 조건이 좋아 중소업체와 상생차원에서 입점을 결정했다”며 “그룹의 편의점 진출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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