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찻잔속 태풍' 시리아, 유가 급등 단기에 그칠 것"

  • 등록 2013-08-29 오전 8:33:47

    수정 2013-08-29 오전 8:33:4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KDB대우증권은 29일 시리아 사태로 유가의 단기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2011년 3월부터 이어진 내전으로 기존 하루 35만 배럴 수준이던 원유 생산량은 3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직접적으로 원유 시장의 공급 차질을 야기하는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슬람 종파 간의 갈등 혹은 강대국 간의 대립이 언급되고 있지만 시리아 문제의 본질은 2011년초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을 시작으로 내전 발생의 근거가 된 민주화 열풍을 외면할 수 없다”며 “아사드 정부군이 승리하면 시아파 세력이 확대되면서 이란과 러시아, 헤즈볼라가 유리하고, 반군이 승리하면 친미 성향의 수니파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은 지나치게 표면적”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반군의 수니파 계열에는 극단주의 성향의 알카에다가 상당 수 포함돼 있어 반군이 승리한다고 해서 수니파 계열의 친미 정부가 들어선다고 낙관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이들에 의해 사우디 민중의 저항이나 터키-이라크 국경 지역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이 강화된다면 결코 미국에게도 유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미국의 공습 경고를 통해 시리아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며 “시리아 타르투스항의 러시아 해군기지는 옛 소련권을 제외한 유일한 해외 기지로 러시아 입장에서도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면서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이익까지 누릴 수 있는 긴장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그는 “시리아 이벤트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강세는 불가피하겠지만 과열된 긴장감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9월 매크로 변수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단기 급등 폭을 반납하는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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