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소년소녀, 로봇의사가 되다”

남해 해성고학생 20명 세브란스병원서 로봇체험교실 참가
  • 등록 2013-08-08 오전 8:49:42

    수정 2013-08-08 오전 8:49: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푸른 남쪽 바닷가 소년소녀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일일 로봇의사가 됐다.

세브란스병원은 7일 경남 남해 해성고등학교 학생 20명을 초청해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직접 체험하는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 등 주요도시에 비해 문화 및 교육콘텐츠가 부족한 지방 학생들에게 첨단 의학과 로봇공학의 정점인 수술용 로봇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남해 해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의료진의 지도하에 수술로봇으로 자신의 꿈을 직접 쓰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세브란스 로봇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로봇 체험교실에는 김하민 학생(1학년)을 비롯한 남해 해성고등학교 학생 20명 외에도 최영득 세브란스 로봇수술센터장, 제리 맥나마라 ISK 수석부사장, 남해 해성고 이중명 이사장, 최성기 교장 등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학생들은 세브란스병원 한웅규 교수(비뇨기과) 등의 로봇과 로봇수술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저마다 지급된 수술복을 입고 지하 3층 트레이닝센터에서 준비된 ‘다빈치 Si’ 등 2대의 수술용 로봇과 1대의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링 옮기기, 나의 꿈 쓰기 등을 체험했다. 또, 학생들은 실습을 마치고 연세대학교 캠퍼스투어를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박수빈 학생(1학년)은 “산부인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장차 이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할 상상을 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남해 해성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세브란스 로봇체험교실은 세브란스병원과 수술용 로봇 다빈치 제조회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사(이하 IS사)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한 행사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후, 10여 개의 질환 분야에서 연간 1800여건의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00건의 논문을 발표하고, 약 1만여건의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암, 갑상선, 대장암 등 새로운 표준 수술법을 개발해 세계에 발표하고 있으며, 201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수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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