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카이라이 재판 과정서 밝혀진 사건 전말은…

中 관영 신화통신, 재판 방청기 자세히 올려
  • 등록 2012-08-12 오후 1:33:57

    수정 2012-08-12 오후 1:33:57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살인혐의 사건경위를 상세히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 당국이 밝힌 사건의 전말로 해석된다.

12일 신화통신이 밝힌 구카이라이 재판 기록에 따르면, 구카이라이는 지난 2005년 그의 아들이 영국에서 유학중일 때 닐 헤이우드를 처음 만났다. 닐 헤이우드는 구카이라이 아들의 유학 생활을 도와주면서, 구카이라이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이후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에게 중국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알선해주는 등 이들은 사업적으로 도와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구카이라이가 알선해준 중국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성사되지 못했다. 구카이라이의 진술에 의하면, 이후 금전적인 문제로 이들간 갈등이 발생했고 닐 헤이우드가 자기 아들을 위협까지 했다는 것. 때문에 구카이라이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독살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11월12일 충칭시 공산당위원회 판공청 직원이자 자신의 집사격인 장샤오쥔(張曉軍)에게 베이징에 머물러 있던 닐 헤이우드를 충칭시로 데려오도록 지시했다. 같은달 13일 장샤오쥔은 충칭시 난산(南山) 리징(麗景)리조트 호텔 1605호실로 닐 헤이우드를 데려왔고, 구카이라이는 밤 9시 호텔 방으로 들어섰다.

구카이라이는 미리 준비한 청산가리 유리병과 마약캡슐을 호텔 문 밖의 장샤오쥔에게 맡겨 놓고, 닐 헤이우드의 방으로 들어가 차와 술을 마셨다. 이후 닐 헤이우드가 술에 취해 구토를 한 후 화장실에 쓰러지자 구카이라이는 장샤오쥔을 불러와 그를 침대에 눕혔고, 물을 마시려 할 때 청산가리를 입에 넣었다. 또 사인을 마약 과다복용으로 위장하고자 같이 준비한 마약 캡슐을 바닥에 뿌리고 밖으로 나왔다.

이후 닐 헤이우드의 사망을 보고받은 왕리쥔(王立軍) 당시 충칭시 공안국장 겸 부시장은 궈웨이궈(郭衛國) 충칭시 공안부국장에게 수사 책임을 맡겼고, 이들은 구카이라이의 혐의를 알고도 사건을 은폐했다. 닐 헤이우드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리고, 부검없이 서둘러 시신을 화장한 것.

그러나 왕리쥔이 미국 총영사관으로 탈출한 후 신병이 인도되는 과정에서 비밀을 폭로, 사건이 재조사에 들어가면서 진상이 밝혀졌다는게 검찰측 설명이다. 한편 허페이시 인민검찰원은 피고인 구카이라이와 장샤오쥔의 독살혐의 사실이 매우 명백하고, 증거도 충분하기 때문에 고의적 살인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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