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꾸준한 강세 압력

  • 등록 2012-05-04 오전 8:39:49

    수정 2012-05-04 오전 8:39:49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위기의 진원지인 유로지역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간밤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5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55.5는 물론이고 지난 3월 56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목이 쏠렸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실망감을 안겨줬다. ECB는 기준금리를 5개월 연속 사상 최저인 1%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 둔화에도 추가 경기부양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 전망은 여전히 하방 위험이 큰 편으로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으로 국채입찰을 한 스페인은 목표한 물량을 모두 소화했지만, 낙찰금리가 높아져 불안감을 키웠다. 9억8000만유로 규모의 3년 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4.037%로 지난 3월의 2.617%를 크게 웃돌았다.

린 그레함 테일러 라보뱅크 투자 전략가는 "스페인의 금리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스페인 은행들의 자본재구성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오늘(4일) 채권 시장은 강세 압력이 예상된다. 다만, 국내 기관들이 금리 레벨 부담을 느끼고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서서히 한계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점은 강세를 제한할 요소다. 전일까지 외국인들은 7만 계약이 넘게 선물을 사들이고 있다.

이번 주말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동향 발표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짙어져 장중 변동성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 SH공사는 2000억원 규모로 공사채 입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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