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여먹는 약` 지갑속에 쏙

휴대성좋고 물없이 복용 가능
발기부전제등 개발 경쟁 후끈
  • 등록 2011-12-08 오후 12:10:00

    수정 2011-12-08 오후 12:1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제약사들의 녹여먹는 의약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휴대성을 높인 발기부전치료제를 비롯해 다른 제네릭(복제약) 분야에도 녹여먹는 제품의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006120), 광동제약(009290), 씨티씨바이오(060590) 등이 필름 형태의 녹여먹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필름 형태의 제품은 삼키기 힘든 노인이나 유소아가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발기부전치료제 분야에서 녹여먹는 제품의 개발이 집중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1일 자체개발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를 필름 형태로 바꾼 '엠빅스에스구강붕해필름'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광동제약은 비아그라의 제네릭을 필름 형태로 개발한 '비아가필름오디에프'를 수출용으로 허가받고 국내 시판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씨티씨바이오 역시 녹여먹는 비아그라인 '플리즈구강용해필름'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다른 국내 업체들과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판매도 같이 진행할 계획이다.

녹여먹는 발기부전치료제 개발이 활발한 이유는 물 없이도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바이엘이 지난 6월 최초로 녹여먹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레비트라구강붕해정'을 내놓은 바 있다.    알약보다 휴대하기 편하다는 점도 녹여먹는 제품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또 내년 5월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제네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녹여먹는 제품 개발은 발기부전치료제 뿐만 아니라 다른 제네릭에도 적용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녹여먹는 알레르기치료제, 항구토제, 정장제 등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10여종의 제네릭을 필름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다. 씨티씨바이오도 비아그라 뿐만 아니라 다수의 제품에 대해 필름형태로 바꿔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은 알약 형태의 천식치료제인 '싱귤레어'를 필름 형태로 바꾼 '몬테프리ODF'로 개발, 제네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화 상태인 제네릭 시장을 차별화된 제형을 통해서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천식치료제 싱귤레어의 경우 연간 500억원대 시장에 40여개의 제네릭이 진출한 상태다.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도 필름 형태는 아니지만 녹여먹는 제품으로 싱귤레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치열한 제네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제형, 용법·용량을 변경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면서 환자 입장에서는 같은 약이더라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다"면서도 "유사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각각의 제품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SK케미칼, 녹여먹는 발기부전치료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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