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복병` 만난 아이폰4S의 1주일.."시원찮네"

  • 등록 2011-11-20 오후 2:00:00

    수정 2011-11-20 오후 2: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출시한 지 일주일 된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4S`의 국내 판매가 시원찮다.

이전 버전과 사양이 크게 다르지 않아 차별성이 없는데다 마침 국내에서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LTE(롱텀 에볼루션) 스마트폰이 복병으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KT(030200),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아이폰4S는 온라인 예약가입 물량을 대리점에 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정확한 판매 수량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아이폰4S의 개통량은 4일부터 시작한 예약 수량인 30만여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출시 3일 만에 400만대나 팔려나간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아이폰4S를 굳이 사야 할 필요를 못 느끼는 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이 있어야 구매 의지가 생기는데 아이폰4S에는 이미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애플 전 기종에 설치할 수 있는 운영체제 `iOS5`를 배포하면서 아이폰4S만의 `특수성`이 사라졌다. iOS5만 설치하면 아이폰3GS 사용자나 아이폰4 사용자나 아이메시지, 아이클라우드 등 4S의 핵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4S에만 탑재된 음성인식 기능 `시리`가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지난 9월 말부터 선보인 LTE 제품군은 비싼 요금에도 출시 한 달 반 만에 50만명 가입자를 모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에 따르면 18일 기준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HTC `레이더4G` 등 LTE폰 5종 가입자가 30만명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032640)가 출시한 LG전자 `옵티머스LTE` 등 두 종의 가입자는 20만명이다.

반면 아이폰4S의 이 정도 반응이나마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사망에 따른 효과를 입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제품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지만 애플 충성 고객들이 잡스의 `유작`을 직접 가져야겠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다못해 디자인이라도 다르면 모를까 (아이폰4S만의) 두드러진 기능은 `시리`밖에 없는데 각종 스마트폰이 횡행하는 요새 핵심적인 매력이 없다"며 "그나마 애플 충성 고객들의 열풍이 뜨거운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LTE 망 품질을 얼마나 잘 운용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지금도 LTE 안 터진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약정이 끝나고 있는 아이폰3GS 고객이 시장에 나오면 4S가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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