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후계구도 주시하고 있다"

외신, 김정은 ''장군'' 칭호 부여 주요 뉴스로 보도
  • 등록 2010-09-28 오전 8:10:30

    수정 2010-09-28 오전 8:10:30

[노컷뉴스 제공] 미국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관련해 구체적 입장은 표명하지 않은 채 북한의 권력승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정은 대장 칭호' 부여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내 상황 전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우리는 그 곳(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의 의미를 평가하기 위해 역내 모든 파트너 국가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 중국, 일본 등과 북한의 권력승계와 향후 전망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다만 "솔직히 북한의 지도부 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또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 지에 대해 언급하기는 아직은 너무 이르다"며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또 북한의 권력승계 이후 6자회담 전망에 대해서도 "솔직한 대답은 모르겠다는 것"이라면서도 남북한간의 관계 개선 필요성과 북한의 2005년 9.19 공동선언에 따른 비핵화 의무 이행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와 권력승계 문제에 대해 논평을 자제해 왔다.

한편 CNN방송과 A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국 언론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대표자회를 하루 앞두고 3남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긴급 뉴스로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후계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김정은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만큼 완전한 권력승계가 이뤄지기 까지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후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CNN방송 등은 "대장이라는 칭호를 부여한 것은 사실상 북한 군부가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지지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고위직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김정은에 대한 '대장' 칭호는 그의 아버지를 승계하는 절차에 들어갔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통신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김정은에 앞서 언급된 사실에 주목하면서 "김정은이 권력승계를 위한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김경희가 승계 과정을 감독하도록 이번에 당 주요 직책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3남 김정은, 장성택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등 6명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대외적인 공식 발표를 통해 김정은의 이름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군 장악력 강화를 통해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공식화하기 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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