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는 체질개선 통해 성장기반 구축중"

이장규 하이트맥주 대표 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
"6개월간 성적표 낙제점" 스스로 평가
"국내 맥주시장 더는 안전지대 아니다"
  • 등록 2010-09-12 오전 11:00:00

    수정 2010-09-13 오전 8:11:08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국내 맥주시장은 예전처럼 양사가 과점체제로 잘 먹고 잘 살자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글로벌 경쟁체제에 맞서 다가올 변화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장규 하이트맥주(103150)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지난 10일 강원도 홍천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3월 하이트맥주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6개월간의 평가와 앞으로 하이트맥주가 나아갈 방향성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개월간의 성적은 한마디로 낙제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자신을 스스로 평가했다.

사실 이 부회장이 취임 후 하이트맥주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각각 0.1%, 21.6% 감소한 2729억원, 45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맥주시장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면서 하이트맥주의 3·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하이트맥주의 이 같은 실적은 당연한 결과라고 인정했다. 체질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하이트맥주의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하이트맥주가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장 잠재기반 구축과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 맥주시장은 글로벌 주류업체에 공격을 받으며 `더는 안전지대는 아니다`는 것이 이 부회장이 시작한 개혁의 발단이었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취임 후 첫 신제품으로 `드라이피니시 d`를 내놨다.


해외 유명 맥주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맥주, 소비자가 원하는 맥주를 만드는 것이 1등 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입 맥주가 다양하게 들어오면서 국내시장도 글로벌 경쟁체제로 변하고 있다"며 "국내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발전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하이트맥주는 일본에 제 3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는 OEM으로 맥스를 수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장은 일본의 맥주를 따라 잡을수 없겠지만 품질은 아사히맥주와 동일하게 만들고 가격은 더 싸게 받으면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 있다"고 자신했다.

이 부회장은 내년이면 규제가 완화되는 하이트와 진로에 대해서도 "규제가 없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통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막연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단계를 지나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현재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맥주가 지난달 5일 출시한 `드라이피니시 d`는 8월 한 달간 서울·수도권에만 21만 상자(330ml·30병)가 팔려 전국단위로 출시됐던 맥스(Max)의 첫 달 판매량(20만8000상자)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해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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