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아래로 추락한 금호산업..`하한가 공포 여전`

"무리한 반등 이후 감자 언급에 투심 급랭"
"자본잠식 규모 여전히 불분명..추가하락도 염두둬야"
  • 등록 2010-01-12 오전 8:32:01

    수정 2010-01-12 오전 8:32:01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추진중인 금호산업(002990)이 채권단 관계자의 `감자` 언급에 다시 한 번 하한가로 추락했다. 워크아웃 추진 이후 금호산업에 대한 감자 우려는 이미 시장에 익숙한 뉴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속수무책으로 급락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달 30일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이후 지난 6일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반등에 성공했고 이튿날에는 장중 한 때 9%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8일 다시 7% 넘게 떨어져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와 같이 종잡을 수 없는 급등락 장세를 내보였다.

지난 11일 역시 코스피 시장에서 금호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14.97%) 액면가 5000원보다 낮은 4940원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후 하한가에 쌓인 매도잔량은 200만주에 육박한다.
▲ 금호산업 최근 최근 주가 및 거래량 추이(자료: 마켓포인트 화면번호 2111)


증시 전문가들도 이미 투자 불확실성이 대두된 금호산업 관련 주식에 대해 경고음을 보냈다. 워크아웃 절차와 함께 감자, 출자전환 등의 처분이 이어지게 되면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관련기사☞금호 하한가는 벗어났지만‥`쌍용차 전철 밟을라` 입력: 2010.01.07 08:00>

하지만 하한가 행진은 막았나 싶던 금호산업은 채권단이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2월말까지 감자, 출자전환 등의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다시 하한가를 맞았다. 채권단이 추산하고 있는 자본잠식 규모는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주가 급락 배경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 이후 반등 자체가 무리한 것이었다는 평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일 하한가 이후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에 기반해 개인과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던 것은 회생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다시 감자, 출자전환 등이 언급되자 투자심리가 급랭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확정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자본잠식 규모도 이날 언급되며 투기적으로 매수에 가담했던 투자자들의 탈출을 부추겼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 자본잠식 추정 규모 1조3000억원을 들며 "감자 추진이 갑작스런 악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처럼 반응한 것은 감자비율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석했다.

추정된 자본잠식 규모를 감안해 감자와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현재 보유주식에 대한 희석효과도 커질 뿐더러 향후 정상화까지 시간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는 얘기다.

결국 앞으로 구체적으로 수치에 근거한 감자 및 출자전환 등 워크아웃 계획이 속속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락 하는 양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금호산업의 주가에 대해 얼마가 적정 수준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서는 다시 며칠씩 하한가에 물리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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