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사행산업 규제안` 겁먹지 말라

"아직 세부사항 확정되지도 않아"
강원랜드·오리온, 리스크 반영해도 매력 높아
  • 등록 2008-11-19 오전 8:48:31

    수정 2008-11-19 오전 8:48:31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강원랜드와 오리온이 사행사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규제안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는 과민반응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랜드(035250)는 사감위 규제안 확정으로 역성장이 우려된다는 분석에 18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오리온(001800) 역시 스포츠토토 폐지 우려감에 17일과 18일 각각 10.95%, 5.65% 급락했다. 전날 한때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사감위 규제안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사감위의 최종안에 대해 아직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사감위의 최종안이 발표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산재해있다"며 "매출액이 총량규정을 초과할 경우 어떤 페널티가 적용될 지, 또 도박 중독 유병률을 조사해 매출총량에 대한 보정작업을 거친다는 규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 등이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또 "강원랜드는 배당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며 "연평균 7%의 수익률에 만족하는 장기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랜드는 매출액 성장이 전혀 없다고 가정해도 최소 1만1000원의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사감위 최종안은 기존안과 조금 다르다"며 "사행산업 업종별 매출비중을 2007년부터 해당 직전연도까지의 평균치를 반영하게 됨으로써 강원랜드의 매출 타격이 어느 정도 줄어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사감위의 계획안이 오리온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스포츠토토는 전체 사행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3.8%에 불과해 주요 규제대상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포츠토토의 지난해 순이익은 28억원으로 전체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불과하다"며 "설사 폐지된다해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도 "스포츠토토는 이미 규제 리스크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실적을 통제 중"이라며 "발행회차 축소를 통해 순매출액 규모를 조절하고 있고 공공성격의 마케팅 비용 지출을 통해 영업이익을 적정 규모로 유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토토는 2013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발매증액 가능성이 낮다"며 "사감위 계획안으로 인해 매출 구조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사감위를 비롯 정부차원에서 사행산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과 스포츠토토의 위탁배분율 하향 조정 등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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