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투자공사(KIC)가 메릴린치 주식 20억달러(1조9000억원)를 사들이기로 한데 이어, 국내 금융사의 미국 금융사 지분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그룹 고위관계자는 17일 "하나은행이 테마섹의 메릴린치 지분 투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메릴린치 주식 100만주 가량을 매입키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지난해말 메릴린치 주식을 주당 48달러에 9100여만주, 총 44억달러어치 투자키로 한 바 있다. 테마섹은 올 3월 6억달러 어치를 더 투자키로 했으며, 하나은행은 이때 같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의 메릴린치 주식 인수가격은 주당 40~48달러 전후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비록 KIC의 메릴린치 투자규모(1조9000억원)에 비하면 크진 않지만, 국내 민간 금융회사의 글로벌 IB 지분투자로선 처음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업계는 테마섹이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최대주주(지분율 9.8%)인 만큼, 메릴린치 지분투자에 기존 투자기업(하나금융그룹)을 동참시키는 차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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