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운용사, 펀드상품 `튀어야 산다`

운용·수익배분 등 독특한 아이디어
대형사·외국계 맞서 `틈새상품` 출시
  • 등록 2007-03-21 오전 8:32:33

    수정 2007-03-21 오전 8:32:33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중소 자산운용사들이 독특한 운용방식이나 수익배분 등 기존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개발한 펀드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적립식펀드와 해외투자펀드 열풍이 지속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중요시하면서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와 외국계 운용사의 펀드상품으로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중소운용사들은 대형운용사와 외국계운용사의 공세에 대응한 생존전략으로 독특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틈새상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업계 첫 매월분배형 연금지급식 펀드인 `칸서스 뫼비우스 블루칩 주식투자신탁1호`를 지난 1월 대한투자증권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최근에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이 펀드는 투자원금 기준 매월 0.7%(연간 8.4%)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펀드 순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분배금 외의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김대우 칸서스자산운용 마케팅팀 과장은 "당초 은행권 위주로 판매를 할 계획이었지만 대투증권이 수익을 매월 분배받을 수 있는 특색있는 구조에 관심을 보여 첫 판매가 증권사에서 시작됐다"며 "은행권으로 판매망이 확대된 만큼 수탁고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투신운용도 올해초 매월 16일에 약관상에 정해진 분배금을 지급하는 매월분배형 채권펀드 상품인 `아이러브 평생직장채권 1호`를 출시한 바 있다.

동부자산운용이 지난달말 출시한 `동부델타-에이스(ACE) 주식혼합` 펀드는 주가연계펀드(ELF)처럼 일정한 만기 수익구조를 지니면서 정해진 수익이 아닌 운용성과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펀드는 한시적으로 모집한 단위형으로 한국증권에서 1주일간 190억원이 팔렸다.

동부자산운용은 "ELF는 대부분 두 가지 개별종목을 기초로 일정시점에 주어진 조건에 해당하면 정해진 수익률로 상환이 되고, 그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최장 3년까지 자금이 묶일 위험이 있다"며 "이에 비해 `동부 델타펀드`는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언제든지 환매수수료 없이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환매를 할 수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준 동부자산운용 상품리테일 부장은 "일반인에게 익숙한 ELF와 유사해 보이지만 성격이 다른 펀드"라며 "회사가 자체개발한 운용전략인 `델타 주식값 조정전략`을 이용해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하락하더라도 수익울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연초 주식시장 조정에도 불구, 독특한 운용방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기대수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면서 "내달께 상시 판매가 가능한 추가형 펀드형태로 델타펀드 상품을 또다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조기업에서 자동차의 4륜구동, 냉장고의 냉장실 4개, 면도기의 4중 면도날 등을 의미하는 제품의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콰트로(QUATRO)` 이름에 붙인 펀드상품도 나왔다.

굿앤리치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콰트로G-V 채권혼합 뮤츄얼펀드`는 주식시장에서 성장주·가치주, 대형주·소형주의 4가지 장세를 분석·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주식시장의 4가지 유형중 성장주(Growth)와 가치주(Value)간의 상관관계를 이용해서 자산배분을 하는 특화된 혼합형펀드다.

이성희 굿앤리치자산운용 마케팅이사는 "처음에는 `콰트로`라는 이름이 생소해 투자자들의 반응이 저조했지만 최근들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설정액이 11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대형주(Large)와 소형주(Small)간의 상관관계를 이용, 시장상황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콰트로L-S 주식형펀드`의 출시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판매채널 계열사를 두지 않은 독립운용사나 중소운용사의 경우 펀드 신상품을 만들더라도 정작 판매할 증권사나 은행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따라서 상품성과 고객 요구에 맞는 특화된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대투증권 마케팅전략본부장은 "판매사 입장에서 과거 컴플라이언스의 문제가 있었던 경력만 없다면 신상품을 판매하는데 운용사 규모는 크게 따지지 않는다"며 "다만 중소운용사의 신상품은 아이디어가 참신하더라도 일정기간 운용성과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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