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유럽프로골프 우승 쾌거

  • 등록 2006-11-12 오후 8:53:40

    수정 2006-11-12 오후 8:53:40

[조선일보 제공] 최경주의 뒤를 이어 또 한 명의 골프 스타가 탄생했다.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은 12일 막을 내린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에서 세계 1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2위 짐 퓨릭(미국), 6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모두 제치고 유럽프로골프 투어 우승컵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양용은은 중국 상하이 시샨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EPGA HSBC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4일 동안의 양 선수의 최종 성적은 14언더파 274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2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7언더파 181타의 성적을 기록,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3년 린데 저먼마스터스 챔피언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지난 2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제패한 위창수(34.테일러메이드)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양용은은 이번에 세계적인 톱 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짐 퓨릭, 레티프 구센, 세계랭킹 7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11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12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14위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 15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18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20위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등 세계 20위 이내 선수 10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구센 등 세계적인 강호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통쾌한 역전 우승을 따냈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65만6천 유로(7억8천745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6번홀과 7번홀이었다. 구센에 2타 뒤진 채 경기에 나선 양용은은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구센에 밀려, 우승에서 멀어진 듯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6번홀과 7번홀에서 그린밖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6번홀(파3)에서 양용은이 친 두번째 웨지샷은 홀에 빨려 들어갔고, 7번홀(파3)에서는 그린 에지에서 퍼터를 사용해 버디를 기록했다.

이어진 8번홀(파5)에서도 양용은은 3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양용은은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 구센에 2타차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를 막아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재 세계랭킹 77위인 양용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50위 이내 진입도 가능해질 전망. 이에 따라 마스터즈 등 내년 PGA 투어 4개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등 대회에 출전할 기회도 잡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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