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인터넷 메신저를 주고받다가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홈트레딩시스템(HTS)·휴대전화·텔레비전에 이어 메신저까지 주식 거래수단으로 등장했다. 메신저 주식거래는 최근 3개 증권사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주식거래의 또 다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신저 창에서 주식 사고 판다
메신저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정보유통 채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증시 관련 이슈가 생기거나 기업관련 각종 정보가 메신저를 타고 실시간으로 투자자에게 전달됐다. 증권사들은 메신저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주식상담과 정보제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메신저를 통한 주식거래는 불가능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MSN은 지난 11일부터 메신저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증권 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신저에서 바로 증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한 것은 MSN이 처음이다. ‘증권탭’은 메신저 금융 서비스로 기존 MSN 메신저나 차세대 버전인 ‘윈도 라이브 메신저’ 사용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메신저 사용자는 개인정보 입력과 실명인증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메신저 창에서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사고 팔면 된다. 계좌조회도 가능하다. 현재 MSN을 통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는 현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동부증권 3 곳 정도다. 이밖에도 대우증권·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메신저 증권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앞서 동양종금증권은 지난해부터 MSN 메신저를 통해 증권·금융거래 및 투자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아이봇(iB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고객 8%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동양종금측은 밝혔다.
◆텔레비전·휴대전화로도 주식거래
삼성증권은 지난 5월 말부터 TV 화면을 보면서 리모컨을 통해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삼성FN D-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방에 앉아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시세 조회 및 주식 매매가 가능하며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각종 투자정보와 신상품 정보도 수시로 체크해볼 수 있다.
TV주식 트레이딩을 이용하기 위해서 별도의 텔레비전을 구입할 필요 없이 초고속통신망·CATV 사업자가 제공하는 셋톱박스와 리모컨을 이용하면 기존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PC 모니터와 키보드 대신 텔레비전과 리모컨을 이용한다는 점 이외에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방식과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아직 매매건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매일 1억원 정도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삼성증권 계좌를 개설한 뒤 지역 케이블 방송사에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신청하면 된다. 서울 강남·서초·관악·동작·은평구 등 서울 5개구와 대구·울산·청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주식거래도 증가추세다.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가입자가 매달 일정 이용료를 내고 IC칩 장착이 되는 휴대전화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이동 중에라도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