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헌기자]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5일 "삼성자동차가 97년도에 매출액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6억 12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재정경제부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삼성자동차의 당시 재무제표와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일부 흑자가 발생한 것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면서 개업시기를 늦춰 비용 발생을 이연시켜 938억원의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예보가 삼성자동차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를 조사했지만 충분한 조사를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무혐의 처리했던 것으로 밝혀져, 직무유기 내지 삼성자동차 감싸기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97년 1월 29일자 일간지에 따르면 삼성자동차 부회장이 `5월부터 시험제작에 들어가 10월부터 완성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판매는 98년 3월부터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면서 "삼성자동차 재무제표에 `시제품`이 아니라 `제품` 계정과목에 159억원이 기록돼 있는데 이는 삼성자동차가 97년에 실제 생산을 했으면서도 재고로 쌓아뒀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즉 개업시기를 98년도로 이연시키면서 97년에 비용으로 인식해야 하는 개업비와 제품 생산에 대한 감가상각을 건설중인 자산으로 인식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금액이 938억원으로, 97년도에 줄어든 비용과 늘어난 자산으로 인해 당기순이익 흑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