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형훈기자]
30일 KOSPI 선물시장은 조정장에 유리한 포지션을 점한 외국인의 추가적인 선물매도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초반 갭하락을 메우지 못한다면 `전통적인 2월 약세장`의 징크스에 빠져 외국인의 추격 매도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은 갭하락에 맞춰 한때 5000계약 매도우위로 조정장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다. 다만, 매수차익거래가 방패막 역할을 하며 낙폭을 저지하자 2500계약으로 매도 규모를 줄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평균 1개월간 진행된 경험을 감안할 때 2월초까지는 매도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을 내놓았다. 따라서 지수의 추가 하락시 매도포지션으로 수익을 확보한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베이시스 선전이 눈길을 끌었는데 아직까지 추세적인 개선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어제는 간헐적인 투기 매수세 유입으로 선물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면서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매추차익 기대는 미증시 반등과 외국인 매수 등이 모멘텀으로 가세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날(29일) KOSPI 선물시장은 사흘째 하락하며 112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공격적으로 내다팔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외국인의 1900억원 안팎의 현물을 순매도한 점도 부담이 됐다.
3월물 지수는 전날 보다 0.80포인트, 0.70% 내린 112.00으로 끝났다.
외국인은 한때 5000계약이 넘는 순매도 후 규모를 줄이면서 2556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97계약, 682계약을 순매수했다.
전체 거래량은 17만6845계약, 미결제약정은 9만1083계약을 나타냈다. 베이시스는 플러스 0.34포인트로 끝났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5일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에는 금번 상승폭의 38.2% 조정 가격대인 109선까지의 추가적인 가격조정이 예상된다"며 "일단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지속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갭하락에 매도세로 대응하면서 매도위주의 매매패턴을 지속하고 있다"며 "어제는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함에 따라 포지션 청산이후 일정수준의 트렌드 매매에 가담한 것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위원은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는 조정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박스권의 매매전략을 고려하는 시장접근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미국 연방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Fed의 중립적인 경기 전망과 G7 회담을 앞두고 환율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의 하락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 감소에 따른 수급 흐름이 안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3월물에 대해 박스권 대응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베이시스 추이는 하락 후 방향선회를 준비 중이라 현시점에서는 미증시 반등이나 외국인 재매수 등의 추가 재료가 필요하다"며 "베이시스 개선은 지수반응에 후행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관찰되는 베이시스 개선 기대와 달리 효과가 발휘되는 시점은 시기적으로 좀 더 뒤로 늦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투자증권 지승훈 차장은 "아직까지 상승 추세가 훼손됐다는 판단은 이르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10일 이동평균(112.30) 하향이탈 등에도 불구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강해 111선 초반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만 하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차장은 "탄력적 반등이 시도될 경우 재반등 시도가 가능하지만 어제 갭하락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조정이 연장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혼조 가능성이 높아 제한적인 매매를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