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둔화로 내년도 동남아시아 경제성장률이 0.3~2.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3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아시아 경제학자인 빌 벨체어는 최근 리포트에서 "아시아의 경제회복 과정이 모멘텀을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워버그의 이코노미스트인 아룹 라하는 회복(recovery)과 굳건함(robust)라는 단어는 이중 하락(double dip)이라는 단어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주식시장과 통화는 급격히 하락했으며, 외국 주식 투자자들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십억 달러의 돈을 꺼내갔다. 보수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조차도 동남아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을 정도다.
가장 큰 우려는 수출 부진이다. 동남아 경제의 회복은 대체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 달려있다. 미국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수출의 20% 정도, 필리핀 수출의 30%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수출 부진은 동남아시아 국가간의 교역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동남아는 미국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서로간에 부품과 원자재를 교역하고 있다.
라하는 "동남아 경제회복은 기본적으로 수출과 직결돼 있다"며 "수출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997~9998년의 금융위기가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보고 있으며, 통화가치도 안정됐고, 외국인 투자도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자와 컴퓨터 등 아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도 수요 증대에 따라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동남아의 對美 수출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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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對美수출비중 GDP中수출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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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9.8% 51.3%
태국 21.6% 57.2%
싱가포르 19.0% 97.5%
인도네시아 13.0% 35.0%
말레이시아 21.9%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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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후퇴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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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내년도 GDP 하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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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1
태국 -1.0
싱가포르 -2.2
인도네시아 -0.3
말레이시아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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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하락률은 %포인트
*자료:ING베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