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사건·사고 잇따라…5명 사망

전국서 사건·사고 잇따라…베를린선 폭동, 400명 체포
일부 지역선 불꽃으로 응급 구조대원 공격…최소 13건
경찰·소방 당국 등 "개인용 불꽃 판매 금지해야" 촉구
  • 등록 2025-01-02 오전 8:17:11

    수정 2025-01-02 오전 8:21:4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에서 새해 첫 날부터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CNN방송, 독일 공영 MDR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전역에서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축하 행사가 펼쳐졌으며, 이 과정에서 총 5명이 사망했다.

독일 작센주 동부에서는 45세, 50세 남성 2명이 추진체와 배터리가 포함된 전문가용 대형 폭죽을 손에 쥔 채로 터뜨리다가 사망했다. 45세 남성은 폭죽에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는 도중에 목숨을 잃었다.

독일 제2도시인 함부르크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게제케 마을에서는 각각 20세, 24세 남성이 수제 폭죽을 터뜨리다가 사망했고, 독일 남서부 코블렌츠에서도 18세 청년이 폭죽에 불을 붙이다가 폭죽이 폭발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수도인 베를린에서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축하 행사에 참여자들이 밤새도록 폭동을 일으켜 큰 혼란을 빚었다. 이들은 경찰관과 충돌했고 약 400명이 체포됐다.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30명과 소방관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독일에선 새해 첫 날 일정 시간 동안 불꽃놀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매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소방관들은 베를린에서만 1892건의 사건에 대응했다. 이는 전년대비 294건 늘어난 규모다.

뮌헨에선 아파트 건물 1층 발코니에서 불꽃놀이로 화재가 발생해 2층으로 번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2세, 11세, 14세 등 총 3명의 어린이가 불꽃놀이 행사 때문에 중상을 입었다. 2세, 11세 소년은 손, 목,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고, 14세 소년은 폭발로 인해 한쪽 손을 잃었다.

독일 경찰관·소방관 노조는 지난 수년 동안 비상구조대를 겨냥한 불꽃놀이 공격을 이유로 전국적으로 개인 불꽃놀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전날 촉구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올해도 1500명 이상의 응급 구조대원이 근무하는 가운데 최소 13차례 공격을 받았다. 한 경찰관은 베를린에서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독일 환경단체인 도이체 움벨트힐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새해 전날 개인용 불꽃놀이 판매를 전국적으로 금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해는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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