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는법’의 전북 고창 ‘쉼드림’ 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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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나이를 먹을수록 어려워지는 것 중 하나가 ‘사람 만나기’다. 특히 기혼자가 많은 4050 중년 여성의 경우 자녀 성장 이후 공허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 여행 등 취미생활을 하고 싶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정보도 부족하고 혼자하기엔 두렵기도 하다. 용기를 내 모임에 나가보려 하지만, 이성 문제 등이 신경 쓰여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중년 여성이 마음 편히 취미생활을 할 방법은 없는 걸까.
바바그라운드는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4050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노는법’을 만든 업체다. 관계지향적이고 소수 그룹의 소통을 중시하는 4050 중년 여성의 성향에 맞춰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채워주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허정 바바그라운드 대표는 정년 퇴직 이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회사가 미는 소위 시그니처 프로그램은 농가여행 상품이다. 민박업을 하는 농가 주인과 마을 사무장이 호스트가 돼 직접 상품을 운영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농가여행은 참가자들에게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농촌을 체험하는 기회다. 뿐만 아니라 자녀와 남편, 갱년기 등 가족끼리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속시원이 털어놓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이 허정 대표의 귀띔이다.
“노는법이 제공하는 여행상품은 ‘모든 것을 준비해 신경 쓸 게 없는 여행’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장소에 도착하면 호스트가 체험부터 식사, 숙박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이들은 유명 맛집 투어나 국내외 여행을 함께 가기도 합니다.”
| ‘노는법’의 전북 고창 ‘쉼드림’ 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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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2년 서비스를 시작해 업력은 짧지만, 반응은 뜨겁다. 4050 중년 여성의 마음을 채워주면서 농가 방문객을 늘려 인구소멸지역의 관광과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 크리에이투어’ 사업에서 고창군과 거창군의 협력사로 선정으로 연결됐다.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올댓트래블에선 고창과 거창의 농촌 크리에이투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지역 판매 상품은 기존의 단체관광에서 벗어나 개별 관광객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자율여행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정 대표는 여행을 넘어 농촌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힘쓸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노는법이 4050 여성들이 일상에서 습관처럼 찾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농촌여행 상품 외에 농산물 구매 등 다양한 PB 상품을 개발해 인구소멸지역의 소득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