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월가의 황제’로 군림해 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5년 안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리더십 불안 속에 JP모건체이스 주가는 급락했다.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 |
|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승계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제 5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예전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유니폼을 입을 수 없거나 어떤 일을 완수할 수 없을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다이먼 회장은 은퇴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5년 남았다’고 답해 왔다. 이날 답변은 그동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다이먼 회장이 더 일찍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JP모건은 다이먼 회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장직은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의 후임으론 마리안느 레이크 JP모건 소비자 부문 CEO와 제니퍼 핍스잭 JP모건 상업·투자은행 부문 CEO가 거론된다.
2005년 JP모건 경영을 맡은 다이먼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파고 속에서도 JP모건을 세계 최대 금융회사로 일구며 월가의 황제로 불렸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JP모건 주식 수익률은 700%에 이른다.
리더십 불안 속에 JP모건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03% 하락했다. 다이먼 회장이 자사회 매입에 관해 “이 가격으론 주식을 대량 매입하진 않겠다”고 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