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투자하더니…메타버스 꺼진 불에 '난감'[마켓인]

메타버스 코로나19로 '반짝'…시장 관심 AI로
'한 때 VC 3대 투자 분야 중 하나로 각광받아
투자 주도했던 게임사들 축소·철수 분위기
"장기적으로 필요한 분야…기술 융합 필요해"
  • 등록 2024-02-12 오전 11:40:00

    수정 2024-02-12 오후 12:54:21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메타버스(Metaverse)’만 붙으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시장의 관심도가 하락하면서 사업을 철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때 메타버스에 올라탄 기업들은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한 채 투자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성장성이 큰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공간·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이 실재감 있게 재현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선보인 ‘제페토’가 주목을 받으며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0년부터 메타버스 생태계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어 2021년도에는 벤처캐피탈(VC)들이 꼽은 3대 스타트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 헬스케어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메타버스에 거액의 투자금이 흘러가면서 투자 시장을 놀라게 한 사례도 있었다. 메타버스 스타트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픈AI의 챗GPT 출시에 따라 생성형 AI 분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분석되는 메타버스 열풍이 빠른 속도로 식어갔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점 찍고 앞다퉈 투자에 뛰어들던 게임사들의 메타버스 사업을 철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 산하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 70여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메타버스월드는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을 위해 지난 2022년 출범한 계열사로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 전반의 관심이 줄어들자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앞서 컴투스도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인 컴투버스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의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컬러버스의 모바일 3D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도 운영 종료를 알렸다. 지난해부터 단행해온 구조조정에 이어 결국 서비스를 정리하게 된 수순이다.

반면 AI관련 스타트업들은 투자 혹한기에도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면서 몸집을 키워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AI 관련 스타트업들엔 총 40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투자 흐름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완전히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메타버스가 AI와 융합해 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메타버스 자체가 새로 등장한 개념이기 때문에 기술을 성장시키고 다른 산업과 붙여 고도화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VC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온라인 시대가 열린 것을 계기로 사회·문화·경제가 온라인 위주로 흘러가게 될 텐데 메타버스의 시장 중요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는 기술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후 다른 기술과의 융합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필드 위 여신
  • GD시선강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