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른바 ‘일본 로봇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화낙(Fanuc)이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략 지역이었던 중국의 수요 부진이 해소되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 (사진=유안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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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낙의 주가를 억눌렀던 주요 요인은 로봇과 공장 자동화 부문의 공통 분모가 되는 전략 지역인 중국의 수요 부진”이라며 “현재 관측되는 중국 수요 회복 신호가 수주 데이터에 반영되면 로봇 부분 추가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낙은 일본 공작기기 컨트롤러와 산업용 로봇 제조사로 하드웨어에서부터 인공지능(AI) 관련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관여하고 있는 업체다. 스위스 ABB와 더불어 글로벌 로봇 제조기업 내 상위 점유율을 갖춘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낙의 사업 부문은 크게 4개로 구분되며, 그중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을 생산·판매하는 로봇 사업부(Robot·42%)와 공작기기 컨트롤러(CNC) 위주로 각종 기기를 담당하는 공장 자동화(Factory Automation·29%) 부문이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한다.
특히,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로봇 사업부의 매출액은 북미와 중국 비중이 지난해 기준 각각 38%, 32%로 높다. 공장 자동화 부문 매출액은 중국(28%)과 일본(26%)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 수요가 집중돼 있다.
고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북미 지역은 반도체·전기차를 둘러싼 정부 주도의 리쇼어링 정책과 신속한 공장 설립을 위한 자동화 수요가 탄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하방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유안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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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연구원은 또 최근 1년간 중국 내 수요 부진이 화낙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에 영향을 줬으나 최근 로봇 관련 수주가 저점을 지나 반등하면서 탄탄한 수요를 보이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국 시장만 회복되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재고 조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는 로봇 부문에선 중국 외 전 지역에서 전기차 관련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수주 증가로 연결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수요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 로봇 부문의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낙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화낙이 1분기(지난해 4~6월) 하향했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엔화 약세 수혜와 반등하고 있는 로봇 수주 등을 이유로 2분기 연속 상향 조정했다”며 “로봇 업황에 대한 시장 우려를 경감시키려는 조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