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AMD의 날"…나스닥 1.37%↑[월스트리트in]

AI 투심 다시 고조…구글 5.3%·AMD 9.9% 급등
내일 고용보고서 주목…고용둔화세 이어질까
BOJ 출구전략 시사에 달러·엔 144엔..유가 6일째↓
  • 등록 2023-12-08 오전 6:45:21

    수정 2023-12-08 오전 6:45:2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다시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다. 구글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출시했고,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인 AMD도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AI칩 판매를 시작하면서 AI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다시 기술주 랠리 시작되나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3만6117.3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0% 오른 4585.59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37% 상승한 1만4339.99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AI 모델인 제미나이 출시 소식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면서 5.31% 상승했다. AMD도 엔비디아를 추격할 수 있는 새 AI칩인 MI300x를 출시하면서 9.89% 급등했다. 이외 아마존(1.63%), 메타(2.88%), 애플(1.01%) 등 빅테크 주들이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햇필드는 “오늘은 구글과 AMD의 날”이라며 “하루는 기술주가 주도하고 다음날 광범위하게 투심이 커지는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고용둔화 소식은 이어졌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전주보다 1000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월가 예상치 (22만2000건)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줫다. 다만 시장 예상만큼 빠르진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고용상황은 8일 발표되는 고용부의 비농업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보다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임금 증가율은 완만하지만 고용상황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에 따르면 11월 비농업일자리는 19만개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15만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알렉스 맥그래스는 “시장은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데 있어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 같다”며 “내일 발표되는 일자리 수치가 투자 심리를 급랭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제공)
BOJ 출구전략 시사에 달러·엔 144엔..유가 6일째↓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초반 4.104%까지 떨어지다 오후 4시기준 전거래일 대비 2.3bp(1bp=0.01%포인트) 오른 4.144%에 거래 중이다.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8% 하락한 103.65를 가리키고 있다. 엔화는 달러대비 강세를 보인 탓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9% 급락한 144.07엔을 나타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양적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 가능성을 제기한 게 달러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7일 의회에 출석해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긴축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으로 해석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6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11월 수출이 깜짝 증가하긴 했지만, 수입은 예상치를 밑돌며 다시 감소하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면서 원유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27%,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0%, 독일 DAX 지수는 0.16%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는 보합인 0.02%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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