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BYD..전기차로 ‘난공불락’ 일본 차 시장 뚫을까

수입차·전기차 비중 미미한 日 시장에
전기차 3종에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선봬
  • 등록 2023-10-26 오전 7:02:34

    수정 2023-10-26 오전 7:02:34

[도쿄(일본)=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가 일본 완성차 업계를 본격 공략한다. 짧은 기간 동안 신차 세 대를 공개한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막 성장 흐름에 올라탄 일본 전기차 업계도 이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3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BYD 부스를 취재 및 관람하려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26일 BYD는 이날 공식 개막한 재팬 모빌리티쇼 2023에서 전기 스포츠 세단 ‘씰’(SEAL)을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내놨던 아토3, 지난달 출시한 콤팩트 전기차 돌핀에 이어 세 번째 모델이다.

BYD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오프로드 SUV U8.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또한 BYD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의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U8’과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합작 브랜드 덴자의 프리미엄 미니밴 ‘D9’ 등도 선보였다. 공식 출시가 예정되지는 않았지만 BYD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장치’였던 셈이다.

특히 BYD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 U8 모델은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고, 물 위를 달릴 수 있는 차로 알려졌다. BYD 고유의 바디 컨트롤 기술과 높은 출력으로 오프로드에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BYD의 일본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공식 개막을 앞두고 하루 먼저 현지 및 글로벌 언론에 공개된 현장에서도 BYD 차를 취재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일본 완성차 시장은 ‘난공불락’으로 꼽힌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MM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총 345만대다. 이 중 수입차는 27만8000대로 전체 대비 비중이 8.05%에 불과하다.

유수의 자국 차량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 수요가 높은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일본 완성차 시장이 위축된 영향도 있다. 일본 수입차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1.7% 감소하며 크게 위축됐다.

전기차의 경우 더욱 진입이 어렵다. 업계는 일본 내 전체 순수전기차 판매 대수가 신차 판매량의 5%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6만대를 밑돈다. 점유율이 2%대에 불과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지역으로 자국 기업이 하이브리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게다가 고령 인구가 많은 특성을 고려하면 전기차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BYD가 일본 출시를 앞둔 씰(SEAL)을 재팬 모빌리티쇼 2023에서 공개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자국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서지 않으면서 소비자 역시 전환을 늦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BYD가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BYD는 재팬 모빌리티쇼가 끝나는 내달 5일까지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U8 기술을 시연하며 자사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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