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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은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영업이익이 810억원대 초반으로 컨센서스(877억원)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음료와 주류 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8%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당류, 농축액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설탕 가격은 최근 두 달 연속 오르며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엘니뇨로 인한 건조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오름세를 유지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원재료 구매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당분류 및 첨가물 가격은 ㎏당 1145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 올랐고, 농축액은 71.4% 급등했다. 국제 설탕 가격 상승이 국내 제당업체를 거쳐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뿐만 아니라 올 4분기에도 당류, 농축액 구매단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 부문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주정가격이 오른 실정이다. 10개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고, 지난 4월에도 평균 9.8% 올렸다. 이에 수익성 악화를 면하기 위해 맥주에 이어 소주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모두 인상될 요인만 수두룩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더이상 음료·주류 등의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해외 시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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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실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1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필리핀펩시의 실적은 올 4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올 상반기 기준 7.7% 수준이었던 해외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0명 내외의 인력을 파견해 필리핀펩시의 경영 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유럽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도 처음 참가했다. 올해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는 아누가에서 주력 수출 상품인 밀키스, 처음처럼 뿐만 아니라 신제품 새로, 별빛청하 스파클링 등도 알리며 수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부에서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올해 해외진출 확대에 굉장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에서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곳은 다 접촉해보고 있다. 해당 국가의 대형마트 등 주요 판매채널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