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심하고 투자자들의 빠른 종목 스위칭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견조한 실적과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은행 섹터에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은행주가 고질적인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위 30개 기업 중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종목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입량이 많은 삼성전자(005930)(53.05%)와 삼성전자우(005935)(72.59), SK하이닉스(000660)(52.51%)가 있다. 그런데 금융지주사의 경우 종목별 외국인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종가기준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105560) 72.75%, 신한지주(055550) 59.47%, 하나금융지주(086790) 66.98%, 우리금융지주(316140) 35.47%를 기록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 추이를 보면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실망 매물로 외국인들이 일부 금융지주사의 지분을 축소시켜 놓은 상태다. 남 연구원은 “은행업종에 외국인들의 수급이 들어오게 만들 전제 조건으로는 정책당국의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금융지주사가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이행 가능성”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첫번째 전제 조건인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를 없애기에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자영업자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20.1%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장기간 높은 금리에 따른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지원금 요청,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은행의 보수적인 재무건전성 요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 연구원은 “올해 기준 외국인의 순매수는 전기전자, 제조, 운수장비, 기계 등에 몰렸고 은행업종은 많이 비워둔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주가 변동성이 심하고 투자자들의 빠른 종목 스위칭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견조한 실적과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은행 섹터에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은행주가 고질적인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