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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금액 규모로 살펴봐도 86억원에서 1137억원으로 실적이 92% 곤두박질쳤다.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취급실적은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11월(494건·1137억원)→지난해 12월(314건·730억원)→올해 1월(141건·287억원)→2월(34건·86억원) 등 감소 추세가 가파르다. 특히 이달의 경우 5대 은행 중 2개 은행은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건수가 아예 없기도 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또는 5년간 금리 상승 폭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정책상품이다. 대출금리를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75%포인트(p)까지, 5년간 2%포인트까지만 인상하도록 돼 있다. 다만 리스크 프리미엄(가입비용)으로 0.15∼0.2%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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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시장의 전망은 연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연 9% 시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정부가 추천한 금리상한형 주담대 실적은 서서히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심리도 급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저렴해 현장에서 혼합형 취급비율이 훨씬 높고, 변동형 주담대상품도 상단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따로 프리미엄을 줘가면서까지 가입할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같은 시기에는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유명무실해진 정책상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이번 금리 동결로 금리 상승보단 유지 또는 하락을 예상하는 차주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