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를 감산한다는 기대는 실망인 듯하다”며 “실적발표 당일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3.6% 하락했고 시장은 이익전망치를 추가적으로 하향했다. 주가하락은 감산에 대한 실망이고 이익전망 하락은 1분기 수요가 안 좋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수요 회복이라는 삼성전자의 전망과 중장기를 위한 투자 의지도 바뀐 것이 없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투자가 전년과 유사하다는 말이 업계 동향과 달라 다소 자극적일 수 있지만 이것도 R&D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 생산은 기존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 투자는 작년 32~33조원에서 올해 30조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볼 때 추가적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감산 정도를 결정하는 기준은 결국에는 현금흐름”이라며 “삼성전자의 4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원 수준이다. 투자는 크게 줄이지 않겠다고 했고 영업은 악화되고 있어 현금흐름은 적자이고 투자가 집중된 반도체 FCF는 큰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는 유지하되 탄력적인 생산조절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이란 판단이다. 황 연구원은 “감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는 이미 주식에 반영됐다”며 “지난 분기 대비 좋아지는 방향성과 시그널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