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열받게 하려고 보냈나"...尹 연말선물, 왜 '수입산' 이었나

  • 등록 2022-12-18 오전 10:48:26

    수정 2022-12-18 오전 10:48:2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으로 전달된 연말 선물을 두고 “일부러 농민 열 받게 하려고 보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어제(16일) 지역 주민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며 “대통령으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뜯어보니 내용물이 모두 외국 수입산이었다”라는 지적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나간 연말 선물 (사진=윤준병 의원 페이스북)
윤 의원은 “질문 겸 하소연을 듣고 의아스러워서 대통령 선물 꾸러미에 담긴 내용물의 원재료를 확인해봤다. 주민의 말씀대로 내용물인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의 원재료 모두가 ‘외국산’이었다”며 선물에 담긴 볶음 땅콩, 호두, 아몬드, 호박씨 등이 중국산 또는 미국산이라고 나열했다.

이어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나?”라며 “대통령이 국민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 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상시에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 등을 통한 생산조정에 의해 5% 이상의 쌀값 폭락이라는 비상시에는 시장격리에 의해 쌀값 정상화 및 안정화를 뒷받침하려는 ‘양곡관리법’ 개정에 정부와 여당은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또 댓글을 통해 “위 선물은 지방자치단체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행정안전부를 통해 전달한 연물 선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언급한 견과류 선물 세트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서 판매하는 ‘장애인생산품’이다.

공공부문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판로 확대를 통한 안정적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총 물품·용역 구매액의 0.6% 이상을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구매해 선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부터 각 기관의 전년도 구매실적과 해당연도 구매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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