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올해 큰 성과 확실, 추가 기술수출 가시화”

골관절염 치료제 ‘E1K’ 등 주요 파이프라인 업그레이드
단순한 통증 완화 넘어 재생이라는 패러다임 제시
상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후속 임상 진행
“상반기 내 코스닥 진출 교두보 마련.. 충분히 준비”
  • 등록 2022-02-23 오전 8:00:04

    수정 2022-02-23 오전 10:07:06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생체 유래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업체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결실의 해’를 맞는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위 임상 진입, 추가 기술수출, 코스닥 이전상장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E1K’ 국내 임상 2상과 삼중음성유방암 항암 병용 치료제 ‘C1K’ 국내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주력하는 생체 유래 펩타이드는 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펩타이드 결합(-NH-CO-)으로 이뤄진 화합물이다. 단백질 치료제 대비 낮은 제조원가와 우수한 조직 침투 성능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낮은 독성, 높은 특이성을 보여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E1K의 임상 1a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 E1K의 임상 1a상은 E1K 단회 투여 후 1개월 동안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반복 투여 후 독성과 탐색적 효능을 확인하는 E1K 임상 1b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E1K 국내 임상 2상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승인이 임박했고, 이달 절차가 마무리되면 세계적인 글로벌 제약·바이오에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단순한 통증완화를 넘어 연골재생 가능성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를 매료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중음성유방암의 경우 질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가 빈번해 3~4기 환자의 생존율은 30%에 불과하다”며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약 30년 전에 나온 항암제에 의지하는 상황으로 C1K는 환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표 파이프라인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P2K’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승인도 임박했다. P2K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2009년 유한양행(000100)에 기술이전 후, 국내 임상 1/2a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이를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4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김 대표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스파인바이오파마의 관계사가 올해 1분기 P2K의 FDA 임상 3상 진입을 공식화했다”며 “한국에서 수행했던 임상 2상 데이터에 기반해 FDA 임상 3상에 진입하는 것으로, 당사 다른 파이프라인도 같은 절차를 밟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FDA의 P2K 임상 3상 승인이 현실화되면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닥 진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생체 유래 펩타이드 신약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KISDD 3.0’ 등을 활용해 생체 유래 펩타이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KISDD 3.0은 바이오 빅데이터와 생물정보, 인공지능(AI)을 기반해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내는 플랫폼”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평균 10년이 걸리는 신약후보물질 발굴 과정을 2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1K 등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도 모두 이 플랫폼을 통해 발견됐다. 제1형 당뇨병 치료제 ‘S1K’,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M1K’ 등 다른 파이프라인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후속 임상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술성평가 재정비를 위해 하나금융투자를 상장주관사로 선택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카이스트 생물정보학 박사 출신의 김 대표가 2001년 2월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20.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2대 주주는 유한양행(8.5%)이다. 원천기술과 관련해 국내외 총 63건의 특허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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