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환경보호, 친환경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자원으로 되쓰는 과정에서 비용도 일부 절감할 수 있어 재활용 소재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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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이용하면 우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우분 고체연료 1톤(t)을 만들려면 우분을 포함한 축산 폐기물 4t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1.5t이 줄어든다. 매년 국내에서 우분 2200만t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분 발생량 10%만 고체연료로 사용해도 약 3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을 제철공정의 부원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공정에 적용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한 해 동안 30만~35만t이 발생하는데도 활용처가 제한돼 어촌 지역에 방치됐던 패각을 석회석을 대체할 연료로 만들어낸 것이다. 굴 껍데기 등은 그동안 폐수와 분진, 악취를 유발하는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이들 기업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알맞은 형태로 만드는 ‘소결 공정’의 부원료로 석회석 대신 패각을 활용할 계획이다. 패각 92만t을 제철공정에 활용하면 41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역시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사용해 환경문제 해결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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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업들이 자원으로 이용하는 폐기물이 다양해지는 배경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친환경 활동을 하면서도 그 속에 사회적 의미를 담으려는 노력이 연구·개발(R&D)이나 투자로 이어져 다양한 폐기물이 재사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폐기물을 자원으로 다시 쓰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면 환경을 보호하거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료비도 일부 절감할 수 있다”며 “최근 ESG가 기업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 상황에서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기업들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