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 내년 본업 펀더멘탈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현금흐름을 활용한 신사업 투자가 지속해 내년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7만5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주가는 지난달 29일 기준 24만2500원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매출액은 1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6185억원, 당기순이익은 511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국제 유가, 정제마진 강세로 인한 정유 실적 호전과 윤활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생상품 관련 손익, 지분법 이익 감소를 SK주유소 자산 유동화로 상쇄하며 세전 이익이 증가했다. 배터리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슈, 판관비 증가로 적자가 확대됐으며 분리막 소재는 IT용 매출액 감소로 분기 소폭 감익됐다”고 덧붙였다.
4분기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7920억원을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정제 마진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내년까지 이익 성장이 클 것”이라며 “다만 경쟁사와 달리 보수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시황에 따라 원유정제시설(CDU)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기로 결정해 업황강세를 100%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두산퓨얼셀과의 수소 신사업 관련 업무협약, 배터리 메탈케미스트리 및 폼펙터 다변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솔리드 파워 지분 투자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3년 이후 정유 업황 둔화, 배터리 투자를 위한 차입금 증가가 우려될 수 있으나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가치는 20조원인데 반해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22조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