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을 포함해 최소 17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젠 사키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가안보팀에서 “카불에서 또 다른 테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테러 주동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공언한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지구에서 사라지길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 폭탄 테러에 관한 연설 중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사진=워싱턴DC=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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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팀은 또 “이번 임무의 다음 며칠은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떠날 의향이 있는 남아 있는 미국 시민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들을 공항으로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주둔이 끝난 이후에도 제3국적자와 비자 소지 아프간인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수단 확보를 위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국제 파트너와 외교 노력을 지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군 지휘관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표적과 관련한 진전된 계획에 대해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IS-K를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한 말을 부연해달라는 요청에 “그들이 지구상에 더는 살길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어떠한 사임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블링컨 국무장관을 신임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를 탄핵하려는 공화당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카불 공항 입구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졌다. 일부 외신은 미군을 포함해 최소 17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