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대피 이달말까지 종료…“빠를수록 좋다”

바이든 대통령, G7 정상회의서 입장 밝혀
“예정대로 임무 끝내기 위해 노력…탈레반 협조해야”
일부 동맹국 우려표명…연장시 비상계획 수립도
  • 등록 2021-08-25 오전 7:50:19

    수정 2021-08-25 오전 7:50:1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이달 말까지 미군을 철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피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장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일단 기존 목표대로 철군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고수했다. (사진= AFP)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대피 시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주요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카불에서의 임무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면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국방부도 종전 임무 수행 일정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며 이달 말까지 사람들을 국외로 내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4일 이후 미국을 도운 7만700명의 미국인과 다른 이들이 대피했다면서 “(대피 임무는)우리가 빨리 끝낼 수 있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 31일까지 대피를 끝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탈레반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한까지 대피를 완료하기 위해선 피난민들의 공항 접근을 막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나라에서 매일같이 위험성이 높아진다”라며, 이슬람국가(IS)의 지부를 자칭하는 IS-K의 위협이 커지는 점을 지적했다. 철군 시한을 지키기로 한 것이 미군에 대한 테러 위협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시한 연장이 필요한 상황을 대비해 관계부처에 계획 수립할 것으로 지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G7 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대피 시한 연장을 주장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 계획을 고수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인뿐 아니라 SIV(미국에 조력한 아프간인에 발급되는 특별이민 비자) 지원자들과 아프간인들을 탈출시키는데 매일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31일 철수 완료 시한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달 말까지 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이 있다”고 했다.

CNN은 미 국방부가 카불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간격을 45분마다 1대로 늘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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