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SK이노베이션, 분할 후 사업 가치 신뢰 회복 필요

  • 등록 2021-08-05 오전 7:57:22

    수정 2021-08-05 오전 9:02:5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물적분할 발표 후 급락한 SK이노베이션(096770)이 주가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분할 이후 사업 가치에 신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석유개발(E&P·Exploration&Production) 사업을 각각 독립 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에 이날 하루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 반등은 전기차(EV) 배터리부문에 수익성과 존속 법인의 신규 성장 동력원(BMR)에 시장과의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EV배터리의 추세적 이익 개선 사이클 진입 △수산화리튬 회수에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점 등이 중단기 주가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06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노 연구원은 “당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을 제거한 실질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EV배터리부문은 영업적자 -979억원을 기록하며 구조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고, 윤활유사업은 영업이익 226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이익과 이익률을 달성했으며, 화학부문은 전 제품군 마진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 1679억원을 달성했고, 정유부문은 재고평가이익을 감안해도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bep)에 유사한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2021년은 EV배터리부문 사업가치로 인해 주가 재평가 원년의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파른 성장속도를 시현 중인 만큼 EV배터리부문 선도기업으로 점진적 사업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노 연구원의 의견이었다.

우선 미국 포드와의 합작투자와 기존 고객사들과의 추가 수주 활동의 결과물로 2025년 생산 생산능력(capa)은 200GW 이상, 2030년에는 500GW 이상으로 확장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생산능력과 수주잔고, 수익성으로 사업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데,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신규 설비들은 수요 거점별·고객사별 맞춤형 증설로 담보된 수익성이 긍정적”이라면서 “이달 기준 수주잔고는 1TW(원화 환산 140조원 추정)으로 LG 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 180조원에 견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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