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월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85%(144.42포인트) 오른 3120.63에 마감했다. 주 초반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로 상승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3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날 지수는 하락 마감했으나 전주 마지막 날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며 상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가격부담 때문에 단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을 거칠 전망”으로 내다봤다.
개인 ‘사자’VS 기관 ‘팔자’ 속 외국인 수급에 주목
특히 외국인의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관의 순매도를 개인이 계속적인 순매수로 받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의 순매도가 예사롭지 않은데 금융투자, 투신, 사모, 연기금 등 거의 모든 주체들이 주식을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수급 양상이 단기에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각 운용전략이 다르고 투신이나 사모펀드처럼 환매 압력에 노출돼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주체도 있지만 이들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이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에 지수 자체는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진정된 게임스톱 사태…글로벌 주식시장 과열 국면 암시
미국 게임스톱(게임스탑·GME) 사태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과열 상태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일부 헤지펀드에 반발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집단 매수로 대응하며 비이성적 매매로 주가 급등현상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주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장중 최고가였던 483달러의 10% 수준을 하회했다. 투자 심리 과열이 공매도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 반응으로 이어지며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주가 추이를 만들어낸 셈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균형 때문에 초래된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변동성이 작아지고 주가가 하락하면 변동성이 커지지만 최근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데도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S&P500 주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26번 돌파했으나 이 기간동안 VIX는 단 한번도 20% 아래로 하락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이는 1990년대 말 ‘닷컴버블’ 이후 처음이다.
연휴 전엔 트럼프 탄핵 심판· 이후엔 연준 FOMC 의사록에 주목
통상 명절이 끼어있는 주는 거래가 한산하고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휴 전과 후를 구분해 주목할 만한 이벤트를 제시했다.
우선 연휴 전에 주목할 변수로는 트럼프 탄핵 심판이 있다. 상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계획대로 탄핵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찬성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실제 탄핵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시장 측면에선 트럼프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경제와 정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부양책 타결 역시 주목해야할 변수다.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은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원은 경기부양책 법안 결의안이 통과했지만 상원은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은 당장 상원 표결 강행돌파보다는 공화당과의 협상을 우선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휴 이후에는 FOMC 의사록을 주목하자. 1월 FOMC 회의에선 향후 경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이번 의사록에서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준이 공언한 대로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계없이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견이 있으면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