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대유행의 분수령은 이번 주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모임과 약속은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2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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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발생 환자 320명, 해외 유입 확진자 43명 총 36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이날 218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의 불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확산세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주말까지 앞두고 있어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방역당국이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했으나 1.5단계로는 확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되면 노래연습장 등 중점관리시설에서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PC방, 결혼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 4㎡당 1명으로 제한될 뿐이다.
전문가는 하루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빨리 단계를 올렸어야 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쳤고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이번 주말이라도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도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현 상황을 지난 2월과 8월에 이은 ‘3차 대유행’이라고 분석하며 2단계 격상을 고심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증가 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주간 하루평균 확진자가 200명에 도달하면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현재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지난 2~3월보다 큰 규모로 전국적 대유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며 “사람이 밀집하는 실내 다중이용시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시설은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