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17일 그룹 내 패션 법인을 글로벌 SPA와 스포츠, 여성복 등 3대 사업부로 재편하고, 여성복 사업부 매각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미쏘와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 이앤씨 등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성복 사업부는 오프라인 매장만 500개가 넘고, 연 매출은 3000억원 수준이다.
이랜드는 여성부 사업에 쏟았던 인력과 비용을 SPA 브랜드 ‘스파오’와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를 육성하는데 쏟을 계획이다. 이랜드는 현재 연매출 3000억원 규모의 스파오를 2030까지 연 3조원 매출로 키운다는 목표다. 뉴발란스는 2022년까지 국내 연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뉴발랜스 예상 매출액은 4800억원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여성복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만들어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한 뒤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이번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사업부별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
앞서 지난 6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스포츠 오프라인 매장 100곳을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빈폴 액세서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애슬레저 브랜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빈폴스포츠를 운영할 요인이 떨어진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빈폴은 국내 트래디셔널웨어 부문 시장점유율 1위로, 빈폴멘·레이디스·액세서리·키즈·골프·스포츠까지 6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빈폴스포츠를 정리하면 총 5개 브랜드만 남게된다.
에잇세컨즈는 삼성물산 온라인 패션몰인 SSF숍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SSF숍에서 에잇세컨즈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40% 수준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상반기에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는 언택트 소비 확산 추세에 맞춰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패션 업계에서 자사몰 중심으로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수익이 안나는 매장은 정리하고, 수요가 있는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