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야기] 최악의 ‘담도·췌장암’, 로봇 수술로 정밀하게 치료한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
  • 등록 2020-10-03 오전 8:36:17

    수정 2020-10-03 오전 8:36:17

[박민수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환자의 90% 이상이 진단 후 1년 내에 사망할 정도로 생존율이 낮아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담도암과 췌장암의 최선의 치료법은 바로 ‘수술’이다.

수술을 떠올리면 대부분 배를 가르는 개복수술을 먼저 떠올린다. 개복수술은 출혈이 크고 통증이 심하며, 환자의 회복속도가 더뎌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트린
박민수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술의 양상 또한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 ‘복강경과 로봇수술’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췌장은 인체 내 깊숙이 위치해 있어 진단이나 수술 자체가 매우 어렵다. 특히, 췌장암으로 인한 절제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담관, 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이를 다시 소장과 연결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접합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다. 여러 장기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정성 확보와 합병증 최소화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도 한다.

복강경·로봇수술은 확대된 시야 속에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의 안정성과 더불어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며 출혈이 적고 통증이 적어 개복수술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인다.

담석증이나 담낭용종, 담도암에 의한 제거술을 받았던 대부분의 환자는 ‘흉터’가 남는 것을 불만으로 여긴다. 개복수술로 인해 배 중앙에 큰 흉터가 남다보니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배꼽 주변 약 2~2.5㎝만을 절개하는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흉터가 남지 않는 미용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기구 움직임이 자유롭고 넓은 시야확보가 가능해 매우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 현저히 적어 환자별로 상이하지만 평균 1~2일 내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개복수술에서부터 복강경과 로봇수술까지 수술방법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수술방법이 좋을까? 라고 묻는다면, 수술별 장·단점이 모두 있는 만큼, 환자 개개인의 우선순위와 여건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치료비용이 부담된다면 로봇수술보다는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수술을, 흉터와 합병증 위험이 걱정이라면 로봇수술을 추천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담도·췌장암은 광범위한 절제로 인해 합병증 위험률이 높고 장기별 정밀한 접합술이 필요한 만큼, 수술의 성공률과 안전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고난도 수술임은 확실하다.

담도와 췌장은 우리 몸 깊숙이 위치해 있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암이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예방을 위한 뚜렷한 예방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증상 유무를 떠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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