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5Gㆍ바이오ㆍ전장부품'…삼성, 미래산업 성과 가시화

3개년 투자계획 2년 만에 초과 달성 초읽기
AI기술 덕에 지난해 생활가전 매출 19조원 육박
전장부품 분야서 BMW·볼보·현대모비스 수주 성공
  • 등록 2020-08-19 오전 5:00:00

    수정 2020-08-19 오전 5:00: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그룹은 바이오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5세대 이동통신(5G)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2018년 8월 미래 성장산업에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뒤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R&D 등에 110조원 투자…국내 투자 목표치 초과 전망

삼성이 2018년 당시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재계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한까지 정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현재 삼성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목표치의 60%를 넘는 110조원을 투자했다. 삼성은 올해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해 3개년 목표치(약 180조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또 전체 180조원 가운데 국내 투자 목표치로 제시했던 130조원은 7조원가량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美통신망 설계 전문기업 인수로 5G시장 공략 박차

이런 삼성의 과감한 투자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에만 AI와 반도체 설계 분야에 박사급 인력 5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삼성은 올해 연말까지 석·박사 인력 채용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0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AI는 냉장고와 에어콘,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의 특성과 습관, 생활방식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의 생활가전사업 매출은 지난해 19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냉장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월 독일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했다. 올해 초에는 5G 기술을 적용해 공동 개발한 차량용 통신장비(TCU)를 독일 BMW의 신형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하기로 계약했다. 삼성은 텔레메틱스용 모뎀과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도 BMW, 볼보, 현대모비스 등으로부터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은 5G통신장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초 미국 통신망 설계와 최적화 전문기업인 텔레월드 솔루션즈(TWS)를 인수했다. 2002년에 설립된 TWS는 통신망 설계 등의 분야에서 미국의 대형 이동 이동통신사업자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TWS인수로 북미시장 등 5G네트워크 사업 확대와 함께 5G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의 상승도 노리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는 중국의 화웨이로 삼성전자는 2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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