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낙지에서 스트레스 감소 성분 발견…특허 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안전성평가연구소 성과
해수부 “우울증 치료제 등 신약 개발 가능성”
  • 등록 2020-04-27 오전 6:26:02

    수정 2020-04-27 오전 6:26:02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낙지에서 뇌 기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신경조절물질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27일 관련 연구팀이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8개 부처는 유전체 분야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간·동식물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을 진행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팀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기반 헬스케어·재생의료소재 개발’ 과제를 추진했다.

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신경계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한 유전체 연구를 통해 신경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했다. 세파로토신을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이 물질이 인지기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 행동을 줄여주는 것을 확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낙지의 신경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성과”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달 9일 특허를 출원했다. 이어 향후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2023년까지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기술 이전이 이뤄질 경우,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 예방·치료 목적의 바이오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유전체 연구는 생명체의 기본 설계도를 밝혀내 새로운 물질을 찾고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의미 있는 연구”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 분야에서 관련 연구가 계속되고 우수한 성과는 상용화까지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뇌의 신경세포에서 신경조절물질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신경조절물질이 뇌 세포 간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해 학습, 기억, 감정 조절에 관여한다. 그림은 뇌기능 개선 신경전달물질의 작동 원리를 표현한 것이다. [자료=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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