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와 ‘혁신’이라는 단어는 제법 잘 어울린다. 그러나 모델S와 모델X는 1억원대를 훌쩍 넘는 고가로 근접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게 보급형 ‘모델3’다. 시승차는 듀얼 모터 상시 사륜구동(AWD)에 20인치 퍼포먼스 휠을 탑재한 모델3 퍼포먼스로 서울 시내에서 수도권 외곽 200㎞ 이상을 달렸다.
모델3는 기본형인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5369만원)와 주행 가능 거리가 446㎞로 가장 긴 롱레인지(6369만원), 가장 높은 출력을 갖춘 퍼포먼스(7369만원) 등 3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1억대가 넘었던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기차 보조금까지 받으면 4000만~6000만원대로 모델3 오너가 될 수 있다.
모델3는 차키부터 남다르다. NFC칩이 내장된 카드키로 문을 열고 닫고 시동도 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차량의 키로 대체할 수도 있다.
|
차체 하단에 배터리가 평평하게 깔려있어 실제 체감하는 내부공간은 더욱 널찍하다. 후면부가 쿠페처럼 날렵해 뒷좌석 머리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지만, 무릎 공간까지 넉넉해 성인 3명이 타도 거뜬하다. 시각적으로도 광활한 글래스 루프가 전면에서 후면까지 덮여 있어 모든 좌석에 더 넓은 공간과 개방감을 즐길 수 있다.
테슬라의 백미는 ‘오토파일럿’이다. 운전대에 손을 떼지 않는 등 운전자의 개입이 일정부분 필요하지만, 자율주행 시대를 맛보기로 체험해볼 수 있다. 스스로 교통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간선도로로 빠져나갈 때도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앞차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거나 뒤차가 급하게 끼어들 때면 간혹 오토파일럿이 해제되기도 했는데 이럴 때 민감도를 낮은 단계로 설정해 해제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자동 주차’ 기능도 있어 평행과 직각 주차 공간을 감지해 스스로 주차도 한다. 아쉽게도 의구심에 실제 시도해보지는 못했다. 모델3에 온전한 믿음을 주지 못해서일까. 주차 중에 기어를 반복해 변경했더니 이내 후면카메라가 작동하지 않고, 기어 작동도 D와 R이 거꾸로 되는 등 시스템이 ‘셧다운’된 적이 있었다. 몇 분 이후 스스로 시동을 껐다 켜면서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디스플레이 하나로만 제어해야 해 오류가 발생하면 먹통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