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테크(레고+재테크) 등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이색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예·적금 상품보다 많게는 수십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키덜트(kidult·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 문화가 대중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취미를 살릴 수 있는 점도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놀면서 돈번다”…레고·다육식물 재테크
레고는 더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레고는 장난감이 아닌 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레고 제품들은 단종 시 중고 시장에서 기존 판매가의 몇 배에 이르는 가격으로 재판매된다. 물론 모든 레고 제품이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레테크를 하기 위해선 제품번호가 10000번대로 시작하는 전문가용 제품을 구매하고 ‘칼박(박스의 모서리 등을 훼손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 등 박스의 보관 상태까지 고려해야 한다.
다육식물 재테크는 다육식물을 분양받아 재배 후 되팔아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잎이 통통해지고 색이 진해지는 등 상품 가치가 높아지며 공기 정화용이나 실내 인테리어 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한 모종당 가격은 종류와 재배기간에 따라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소자본으로 투자 가능하며 재배 방법이 간편해 주부나 직장인들이 쉽게 이용하는 재테크 방법이다. 특히 인기 있는 종들은 라울과 미인, 두들레야 등으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오는 11월쯤 구매해 1년간 재배 후 재판매하는 방법을 권한다.
“같은 값이면 금보다 금화”…보이차·화폐 재테크도 관심↑
돈으로 돈을 버는 화폐 재테크도 있다. 세계 각 나라의 지폐나 동전, 각종 기념주화를 사고파는 재테크 방법으로 한정수량 발행된 화폐의 경우 액면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중국 공상은행에서 선보인 삼국지 은화의 경우 당시 한 세트에 2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는 15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함께 보이차도 재테크 수단으로 변화했다. 보이차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일반 차와 달리 오래될수록 맛과 가격이 올라가는 특징을 보인다. 100년까지도 보관 가능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제품 그대로 실온 상에 둘 수 있는 등 보관 방법도 간편하다. 해외 산지에서 직접 보이차를 구매해오는 등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와인재테크 등이 붐이 일었지만 와인은 개인소비자의 경우 보관도 불가능하고 경매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이제 거의 없어졌다”며 “이와 달리 보이차는 보관이 간편하고 고품질 보이차의 경우 1kg에 2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투자가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