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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킹맥스와 여타 온라인 어학원 강의의 가장 큰 차이는 강사와 학생 간 강의 형식인 아닌 현지인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스피킹맥스는 뉴욕·런던·시드니 등 주요 영어권 도시에서 2000여명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이용해 현지인과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이어진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현지인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어뿐만 아니라 각 도시의 문화까지 학습 가능하다.
기존 온라인 어학원과 달리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광고·마케팅 영향으로 2011년 출시 당시 20억원에 불과했던 스터디맥스의 매출은 2014년 84억원, 2015년 93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올 7월까지 매출액은 1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총 매출을 뛰어넘었다.
그는 “실제 미국을 가보니 무엇보다 제가 배웠던 영어와 현지 언어가 너무 달라 당황했다”며 “원인을 알기 위해 외국인들의 입 모양을 촬영해봤다”고 돌이켰다. 우리가 그간 배운 영어 교육 속 문장과 실제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 패턴 차이가 크다는 걸 깨달은 심 대표 부부는 ‘실생활 영어 콘텐츠’를 새로운 사업모델로 삼았다. 스피킹맥스 탄생의 서막이다.
하지만 스피킹맥스 출시까지는 쉽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투자금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2010년 전후만 해도 스타트업·벤처캐피털이란 단어조차 생소한 시기였다”며 “콘텐츠가 신선하다는 평은 들었지만 지금처럼 과감하게 지원에 나서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어렵사리 구한 투자액 3억원과 마이너스 통장, 기술보증기금 대출 등 끌어모을 수 있는 돈이란 돈을 모두 모아 2011년 스터디맥스가 탄생했다.
온라인 어학원도 콘텐츠 모방에 나서
심 대표는 “저희는 저희만의 길을 꿋꿋이 걷고 있다”며 “업계 전반에 만연한 허위·과장·비방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터디맥스는 SK텔레콤(017670)과 영어교육 서비스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심 대표는 “SK텔레콤과 총 2개 업체가 협약을 체결했다”며 “수십년간 외국어 사업을 해온 대형 어학원과 함께 저희가 선정됐다는 것은 결국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다른 온라인 어학원에서 저희 콘텐츠를 따라 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그만큼 저희도 신규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터디맥스는 어린이와 중국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심 대표는 “9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영어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중국 역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전망이 밝은 시장”이라는 말로 신규 사업 이유를 밝혔다. 스터디맥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 내년은 4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