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CNN이 아닌 현지인 언어 그대로 보여주고파" 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

스피킹맥스,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에 새바람
한국서 배운 영어와 현지어 너무 달라 사업 아이템 채택
스토리텔링식 콘텐츠, 여타 어학원서 따라 할 정도
어린이·중국 관련 신규 콘텐츠 개발 중
  • 등록 2016-11-14 오전 7:00:00

    수정 2016-11-14 오전 10:02:3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교과서와 미국인 성우, 그리고 미드(미국 드라마)·CNN을 통해 영어를 배웠으니 실제 현지인 대화와 다를 수밖에 없었죠.” 11일 서울 종로구 스터디맥스 본사에서 만난 심여린(35) 대표는 스피킹맥스를 만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는 “항상 위기감을 느낀다”며 “발 뻗고 편히 잠들기 어려운 게 사업”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터디맥스)
‘영어마비엔 스피킹맥스’라는 예능인 겸 배우 이서진의 광고로 더 유명한 스터디맥스는 천편일률적인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의 새 바람을 넣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스피킹맥스와 여타 온라인 어학원 강의의 가장 큰 차이는 강사와 학생 간 강의 형식인 아닌 현지인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스피킹맥스는 뉴욕·런던·시드니 등 주요 영어권 도시에서 2000여명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이용해 현지인과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이어진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현지인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어뿐만 아니라 각 도시의 문화까지 학습 가능하다.

기존 온라인 어학원과 달리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광고·마케팅 영향으로 2011년 출시 당시 20억원에 불과했던 스터디맥스의 매출은 2014년 84억원, 2015년 93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올 7월까지 매출액은 1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총 매출을 뛰어넘었다.

그간 배운 영어와 현지어가 너무 달라…사업 모델로

서울대에서 의류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심 대표는 CJ오쇼핑(035760) MD를 거쳐 NHN(035420)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했다. 그의 남편이자 인터넷 수능 강의 업체 이투스를 창업한 이비호(37) 스터디맥스 부사장은 2005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후 2008년 심 대표는 남편과 함께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실제 미국을 가보니 무엇보다 제가 배웠던 영어와 현지 언어가 너무 달라 당황했다”며 “원인을 알기 위해 외국인들의 입 모양을 촬영해봤다”고 돌이켰다. 우리가 그간 배운 영어 교육 속 문장과 실제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 패턴 차이가 크다는 걸 깨달은 심 대표 부부는 ‘실생활 영어 콘텐츠’를 새로운 사업모델로 삼았다. 스피킹맥스 탄생의 서막이다.

하지만 스피킹맥스 출시까지는 쉽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투자금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2010년 전후만 해도 스타트업·벤처캐피털이란 단어조차 생소한 시기였다”며 “콘텐츠가 신선하다는 평은 들었지만 지금처럼 과감하게 지원에 나서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어렵사리 구한 투자액 3억원과 마이너스 통장, 기술보증기금 대출 등 끌어모을 수 있는 돈이란 돈을 모두 모아 2011년 스터디맥스가 탄생했다.

온라인 어학원도 콘텐츠 모방에 나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1일 거짓·과장광고로 수험생과 취업준비생을 유인한 유명 온라인 어학원 10곳을 적발했다. 이들 학원 대부분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친숙한 업체들이어서 소비자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심 대표는 “저희는 저희만의 길을 꿋꿋이 걷고 있다”며 “업계 전반에 만연한 허위·과장·비방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터디맥스는 SK텔레콤(017670)과 영어교육 서비스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심 대표는 “SK텔레콤과 총 2개 업체가 협약을 체결했다”며 “수십년간 외국어 사업을 해온 대형 어학원과 함께 저희가 선정됐다는 것은 결국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다른 온라인 어학원에서 저희 콘텐츠를 따라 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그만큼 저희도 신규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터디맥스는 어린이와 중국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심 대표는 “9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영어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중국 역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전망이 밝은 시장”이라는 말로 신규 사업 이유를 밝혔다. 스터디맥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 내년은 400억원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